이번 주 실리콘밸리의 화두는 단 하나였다. 중국 Moonshot 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Kimi K2가 Anthropic의 Opus 4.8, OpenAI의 GPT-5.6과 대등한 성능을 내면서도 비용이 약 50% 저렴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2025년 초 DeepSeek 모멘트를 능가하는 패닉이 다시 몰려왔다. Michael Kratsios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Moonshot이 Anthropic Fable을 distill했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정치권 개입 논쟁이 폭발했다.
월요일 Axios는 백악관이 중국 오픈소스 모델 다운로드·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요일 Wired 보도에서는 Howard Lutnick 상무장관이 금지에 반대하며 오히려 미국 프론티어 랩의 오픈소스 개발 인센티브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Polymarket에서 "2026년 중 미국 정부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을 금지할 확률"은 일주일 만에 22%에서 45%로 급등했다.
AI 차르인 David Sacks의 입장은 명확했다. "아직 대통령이 결정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여러 목소리를 듣고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금지는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고 미국의 AI 레이스 지위를 훼손할 것이다." 그는 특히 Anthropic의 규제 포획(regulatory capture)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Anthropic 연 매출은 10B → 70B ARR로 폭증하며 사상 최고 성장을 기록 중인데, 이런 성장 속에서 경쟁을 정치적으로 차단하려 한다는 것이다.
"distillation이 진짜 문제라면 미국인의 중국 모델 접근을 막을 게 아니라, 중국인의 미국 모델 접근을 막아야 한다." Anthropic이 KYC(Know Your Customer) 절차만 도입하면 distillation을 원천 차단할 수 있지만, API 매출 둔화를 우려해 방치하면서 정치적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American developer가 Chinese가 공개한 걸 못 쓰게 하는 건 얼굴을 지키려 코를 자르는 격이다."
Chamath는 여기서 25년 실리콘밸리 경력 중 가장 중요한 관찰을 내놓는다. "이렇게 빨리 가치가 증발한 섹터를 나는 본 적이 없다." 프론티어 랩들의 지금 행동은 결국 밸류에이션 방어 게임이고, 진짜 가치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위)와 인프라 레이어(아래 — 클라우드·칩·전력)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Closed 프론티어 랩은 오픈 대비 25~50배 mispriced 상태이며, 만약 정부 규제가 실제로 도입되어 코카콜라·유니레버 같은 일반 기업의 AI 원가가 50~100배 비싸지면 주식시장 전반이 리레이팅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다.
Friedberg는 세 가지 논점을 정리했다. 첫째, distillation은 IP 침해가 아니다. Google 초창기에도 Yahoo·Microsoft 검색결과에 수백만 쿼리를 날려 벤치마킹했다. Output 학습은 정상 관행이다. 둘째, 오픈소스 규제는 집행 불가능하다 — 이미 다운로드된 소프트웨어 사용을 어떻게 막나. 셋째, 오픈소스는 세계에 유익하다. Netscape → Apache/Firefox가 만든 인터넷 붐처럼, AI 가치가 소수 독점 대신 확산되면 Bernie Sanders·Warren이 지적하는 부의 집중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된다.
Friedberg의 장기 프레임은 더 무겁다. 중국의 진짜 전략은 지식경제·서비스경제를 오픈소스로 상품화시키고, 자기들이 우위인 분자경제(제조·에너지)에서 완전한 지배를 굳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격차 숫자가 무섭다.
월요일, Anthropic이 저자·출판사 집단소송에 15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저작권 합의이자, AI 학습 저작권을 다룬 첫 대형 소송의 결착이다. 배경은 단순하고 치명적이다. Anthropic이 약 700만 권의 책을 해적 사이트 LibGen에서 그대로 다운로드해 Claude 학습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Sacks가 파고든 핵심은 Anthropic의 위선이다. "Anthropic의 진짜 실수는 책 한 권도 안 샀다는 것이다. 한 권만 샀어도 fair use 방어가 훨씬 강했을 것이다." 더 심각한 건 Anthropic과 OpenAI의 모순된 두 입장이다. "우리는 세계의 콘텐츠에 대해 fair use로 학습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output에 대한 학습은 절대 안 된다." 자기가 남의 지식을 훔쳐 학습한 건 fair use이고, 남이 자기 output을 학습하면 도둑질이라는 논리다.
2025년 2월 Anthropic 블로그가 "industrial scale distillation attack"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그 블로그에서도 "IP theft"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 왜? 자기네 fair use 방어가 무너질까 봐. 문제는 만약 이 논리가 확립되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Anthropic 매출의 100% 청구권을 주장할 근거가 된다는 것. 배포자 반대 학습이 절도라면, 자신들 데이터를 무단 학습한 Anthropic의 전체 매출이 곧 도둑맞은 결과물이다.
Friedberg의 반박은 실용적이다. distillation을 IP 절도로 규정하는 건 모델 가중치(weights) 탈취와 출력(outputs) 학습을 정책 입안자들이 구분 못 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명백한 절도지만 후자는 산업사가 시작된 이래 표준 관행이었다. Google 초창기 관행부터 오늘날 벤치마킹까지 다 동일한 구조다.
파장은 이미 미국 오픈소스 생태계로 번지고 있다. Mira Murati의 Thinking Machines는 현재 최고의 미국 오픈소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데, 이 모델이 Kimi K2.5에서 distill됐다는 게 알려졌다. 만약 K2.5가 "오염된" IP라면 Thinking Machines도 오염된 것이다. Cursor의 Composer 2 역시 Kimi K2.5를 자사 코딩 데이터로 포스트 트레이닝했고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IP theft 논리가 확립되면 미국 오픈소스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가 위험해진다 — Gary Tan과 200개 스타트업이 반대 서한을 발송한 배경이다.
Jason은 콘텐츠 창작자들이 음악업계처럼 단결하면 승소할 수 있다고 본다. 그의 제안은 미국 AI 기업이 매출의 10%를 풀에 넣고 라이선싱하는 자율 규제 프레임워크다. Thomson Reuters vs Ross(Westlaw) 최종 판결과 NYT vs OpenAI, 음악업계 소송 등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이 150여 건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라이선싱 모델로 수렴하는 게 유일한 안정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Google과 Tesla가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은 두 종목 모두를 무겁게 응징했지만, 패널들의 해석은 정반대였다. Google Cloud가 연환산 매출 100B 달러 규모에 진입했다(YoY 69% 성장). Capex 전망은 이번 해 195B → 205B 달러로 상향, 내년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 이래 최초로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그 결과 주가는 실적 발표 후 7% 하락했다.
Chamath의 결론은 강렬했다. "Google의 25년 평균 ROIC가 32%다. 이런 컴파운딩 머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베팅해야 한다." 500개의 모델이 파편화될수록 Google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논리다 — 실리콘(TPU), 클라우드(GCP), 애플리케이션(Search·YouTube·Gemini) 세 층 모두에서 수익을 뽑아낼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Waymo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Anthropic 지분 마크투마켓 100B 달러 상향도 이런 인식을 뒷받침한다.
"GCP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Gmail, Drive)와 자연스레 결합되는 최적의 인프라이고, 모델 아그노스틱이다 — 어떤 모델이든 실행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세계 최저 원가 인프라로 캐시를 창출한다. AI에 베팅하려면 최고의 공모주는 Google이다." Chamath와 Friedberg가 동시에 강세를 외치는 드문 순간.
Tesla는 정반대 반응이었다. Capex가 YoY +140% 증가해 올해 25B 달러 예상. Robotaxi·AI·에너지 투자를 위한 것이지만, 시장은 자유현금흐름 훼손을 우려했다. 실적 발표 후 주가 14% 하락. 반면 SpaceX는 IPO 후 첫날 대비 30% 하락해 시총이 1.5조 달러(상장 시 2조 달러)로 내려왔다. 향후 스테이지드 락업 해제가 예정돼 있어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Jason의 우려였다.
Chamath는 CSP(Cloud Service Provider) 게임의 진입장벽을 명확히 정리했다. "3~5개 나인(99.999%)의 신뢰성 확보에 수천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 게임은 3~4개 회사만 할 수 있다." 두 번째 나인까진 저렴하지만 세 번째 나인은 수십억, 네 번째는 수백억, 다섯 번째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기술·자본 투자가 요구된다. 이게 바로 Google·AWS·Azure·Oracle 이외 신규 진입이 어려운 근본 이유다.
Apple 얘기도 짧게 나왔다. 지난 10년간 900B 달러 반환(755B 자사주 매입 + 140B 배당)이라는 압도적 자본배분 실적을 냈지만, AI 시대에는 그 전략의 지속가능성이 도전받고 있다. 새 CEO John Ternus(엔지니어 배경) 하에서 자본배분에서 재투자로의 전환이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Zohran Mamdani 시장 취임 후 뉴욕시가 새 임대 정책을 도입했다. 임대주에게 신용조회와 소득 40배 기준 동시 요구를 금지하는 "Rental Ripoff Report" 법안이다. 세입자 조합의 법적 인정, 1년 임대료 동결 조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시청 청문회에서는 COVID 마스크를 쓴 활동가가 "eviction is violence(축출은 폭력이다)"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나오며 논란이 폭발했다.
Friedberg는 이례적으로 긴 랜트를 이어갔다. 1787년 John Quincy Adams의 문장을 인용하며 시작했다. "사유재산이 신법만큼 신성하다는 관념이 사회에서 사라지는 순간, 아나키(무정부)와 폭정이 시작된다." 그의 논리는 정직하다. 사유재산권은 미국 건국의 기초이며, 모든 아나키는 결국 폭정으로 귀결된다. 사회주의 프레이밍의 위험은 "너는 악, 우리는 선"이라는 이분법을 통해 재산권 박탈을 정당화하고, 이는 결국 폭정 시스템으로 이어진다는 것.
"진보적 사고방식은 공공공간에 대한 '럭셔리 신념(luxury beliefs)'을 가진 부유층이 만든다." 실제로 임대인 축출을 못 하게 하면 건물 유지보수가 불가능해지고, rent-controlled 아파트에서 소음·마약·시끄러운 이웃 문제를 그대로 감내해야 하는 건 지하철·공원에 의존하는 노동자층이다. 정책의 이론상 수혜자가 실질 피해자가 되는 역설.
Chamath는 경제학적 실증 사례를 꺼냈다. 오스틴 사례 — 건축 허가 규제 완화로 유닛 공급이 증가하자 임대료가 하락했다. Argentina 사례 — 임대료 규제를 폐지하자 오히려 임대료가 하락했다. 규제는 공급을 죽이고, 공급이 죽으면 가격이 오른다는 게 300년 경제학의 기본이다.
더 심각한 건 규제 하에서 합리적 임대주의 행동이 어떻게 변형되는가다. Chamath가 정리한 세 가지 반응: (1) 임대료를 시장가 3~4배로 시작한 뒤 시장 청산가로 하락시켜 규제 상한선을 우회, (2) 다월치 임대료 선불 요구로 신용조회 대체, (3) 유령 아파트 — NYC에 이미 약 5만 세대의 빈 아파트가 있는데, 리노베이션 코드 부담이 커서 차라리 비워두는 게 임대주에게 합리적이라는 것.
Friedberg는 마지막에 이 이슈를 앞선 CBO·부채 문제와 연결했다. 사회주의적 도시·주 정책이 확산되면 결국 연방정부가 그 부채를 대신 떠안는 구조가 되고, 이는 미국의 재정건전성·달러 신뢰 문제로 확대된다. NYC의 임대 정책 하나가 결국 매크로 리스크로 연결되는 이유다. "그때가 되면 금·희소자원·실물자산 헤지가 유일한 방어책이 될 것"이라는 Chamath의 결론과 자연스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