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가장 비정치적인 주제로 시작한다. 테리는 콜로라도에서 4년째 송어 낚시를 하고 있고, 올해도 "killed them(많이 잡았다)"고 말한다. 본인이 쓰는 채비는 플라이 로드 + 큰 나방 모양 보버(bobber) + 그 아래 아주 작은 플라이를 매다는 하이브리드 방식. 정통 플라이 낚시는 아니지만 빠른 물에서 브라운 트라우트, 레인보우 트라우트를 잘 잡는다고 한다.
조는 작년에 정통 플라이 낚시를 시도했다가 "거의 못 잡았다"며 차이를 인정한다. "플라이 낚시는 완전히 다른 거다. 굉장히 기술이 필요하다(very skillful)"가 두 사람의 공통된 평가. 테리는 친구들과 콜로라도에서 하루 100마리 넘게 잡은 적도 있다며, 장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진다.
화제는 그의 텍사스 목장(랜치)으로 옮겨간다. 집안에는 지미 헨드릭스 아트워크, 엘크 박제 머리가 걸려 있는 진정한 '맨케이브'.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Bradshaw Bourbon(싱글배럴) 이야기도 꺼낸다. 처음 출시한 배럴은 149 프루프(약 74.5도)까지 올라가는 '괴물 도수'였다고. 시가를 피우며 두 사람이 농담을 주고받는다.
"아내는 내가 집에서 시가를 피우게 해주는 유일한 와이프일 거다. 이 방은 내 맨케이브야. 나머지 집은 다 아내가 꾸미고."
테리는 70대 중반인데도 여전히 FOX 방송, 목장, 위스키 사업, 음악 활동을 병행한다. 조가 "왜 안 쉬느냐"고 묻자, 그는 한 번 완전 은퇴를 시도했었다고 답한다. 결과는? 두 달 만에 견딜 수 없어서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죄책감(guilty)이 들었다. 가만히 있으니까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는 게 그의 표현이다.
이 대목은 운동선수, 트레이더, 기업가가 공통적으로 겪는 정체성 위기 문제와 정확히 연결된다. 평생 '경기'와 '결과'로 자기 가치를 측정해온 사람들이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겪는 공허감. 테리는 슈퍼볼 4회 우승 직후에도 우울증을 겪었고, 은퇴 시점에도 또 한 번 겪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
조는 자기 친구 중에도 격투기 은퇴 후 정체성을 잃은 사람이 많다며, "매일 누군가 너를 때릴까봐 긴장하던 삶이 갑자기 사라지면 뇌가 그걸 처리하지 못한다"고 받는다. 두 사람은 결론적으로 "은퇴는 멈춤이 아니라 일을 바꾸는 것(transition)"이어야 한다는 공감대에 이른다.
조가 "요리를 못하면 레시피 보고 따라 해야 한다"고 던지자, 테리는 곧장 자기가 낸 책 『The Bradshaw Family Cookbook』을 홍보한다. 가족 모두가 참여한 레시피북인데, 진짜 스타는 본인이 아니라 사위 노아(Noah) — 달라스 #1 셰프로 선정된 인물이다.
테리는 평생 "폭찹(pork chop)을 망쳐먹는 게 인생의 미스터리"였다고 한다. 너무 익혀서 질겨지거나, 덜 익혀서 핑크. 노아에게 전화로 물어봤더니 답은 정말 단순했다. "350도(화씨, 약 175℃), 20분, 그 다음에 빼라." 그게 전부였다. 테리는 "그 한 문장이 내 인생을 바꿨다"며 웃는다.
"전문가는 복잡한 걸 단순하게 만들어준다." — 테리가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노아의 폭찹 레시피가 정확히 그 사례. 350℉ / 20분 / 끝. 투자도, 요리도, 운동도 똑같다.
은퇴한 NFL 선수들이 무릎·발목·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는 이야기에서, 조는 줄기세포 치료(stem cell therapy) 전도사 모드로 돌입한다. 본인이 직접 겪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조의 사연. 본인이 회전근개(rotator cuff)가 완전 파열(full length tear)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UFC 쪽에서 추천받은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100% 수술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조는 라스베가스의 Dr. Rody McGee에게 가서 줄기세포 주사 1회를 맞았다. 결과는? "완전히 사라졌다(completely went away)." 통증 없음, 가동 범위 회복.
조의 결론은 명확하다. "Stem cells work." 그는 NFL 선수들도 은퇴 전부터 줄기세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테리도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기 몸 상태를 떠올리며 진지하게 듣는다. 다만 미국 내 줄기세포 치료는 FDA 규제 회색지대에 있어 대부분 멕시코나 특정 클리닉에서 받는 게 현실.
줄기세포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스테로이드 약물 시대로 흘러간다. 시작은 동독·소련의 올림픽 여자 선수들 — 변성한 목소리, 비정상적 근육량으로 80년대 스포츠를 지배했다. 그러다 미국 MLB로 옮겨가 1998년 마크 매과이어 vs 새미 소사 홈런 경쟁이 터졌다. "이 사람들은 거인이 됐다(These guys got giant)"가 조의 표현.
NFL은 어땠을까? 테리는 충격적인 솔직함을 보인다. "명예의 전당 헌액 인터뷰에서 처음 스테로이드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 본인은 부상 때마다 맞던 코르티손 주사를 떠올렸다는 것. 70년대 선수들은 약물 정보가 거의 없었고, 라커룸 한쪽 구석에 코르티손, 다른 한쪽에 페인킬러, 그게 전부였다고 한다.
"Hell, I didn't know what steroids was. 나는 그냥 부상 회복용 주사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차이를 구분할 줄도 몰랐다(I didn't correlate the differences)."
대화는 결국 "현대 NFL 선수들의 몸이 70년대와 완전히 다른 이유"로 모인다. 영양학, 트레이닝, 그리고 일부 약물의 결합. 두 사람 모두 약물 자체를 단죄하기보다, 시대의 변화로 받아들이는 톤이다.
가장 뜨거운 토론. 70년대 슈퍼볼 4연패의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지금 NFL에 와도 통할까? 테리의 답은 명쾌하다. "스킬 포지션(QB, WR, RB, TE)은 100% 통한다. 라인맨은 안 된다." 이유? 그의 센터가 252파운드(약 114kg)밖에 안 됐다. 지금 NFL 라인맨은 300파운드 이상이 기본.
여기서 테리는 자기 목장의 황소 비유를 든다. 그가 키우는 앵거스(Angus) 황소는 더 큰 샤롤레(Charolais) 황소를 이긴다. 어떻게? "밑으로 파고들어 레버리지를 만든다. 마이크 타이슨 전성기 같은 거다." 키 작은 권투선수가 키 큰 상대를 무력화하는 원리.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일화.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테리는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knocked out cold). 그런데 4쿼터에 깨어났더니 코치가 "다시 들어가"라고 했고, 그는 들어가서 "꽤 잘 던졌다(played pretty good, too)"고 한다. 지금 같으면 즉시 시즌 아웃, CTE 위험으로 은퇴 권고감인데, 70년대는 그게 일상이었다.
"I got knocked out. And I mean knocked out. I WENT BACK IN, PLAYED PRETTY GOOD, TOO."
테리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던 시기 이야기를 꺼낸다. 의사가 처방한 스테로이드 약물을 90일간 시행착오로 조정하는 동안, 식욕이 폭발해 닥치는 대로 먹었다. 결과는 하와이 K마트에 들렀을 때 자기 모습을 본 충격 — 60파운드(27kg)가 쪘다.
화제가 신앙으로 옮겨간다. 테리는 조지 포먼(George Foreman)과 2년간 공동 진행을 한 적이 있다. 포먼은 술도, 욕도, 사교도 안 했다. 본인 교회 신도 수가 120명인데, 더 늘리지 않았다. 왜? "120명이면 충분하다(120 is enough)." 그리고 설교 준비를 한 번도 안 했다. 이유는?
"내가 단상에 서면, 하나님이 무슨 말을 할지 알려주신다(When I stand up to preach, God tells me what to say)."
테리는 이 일화를 통해 "확신의 힘"에 대해 말한다. 자기 자신은 그런 절대적 확신이 없었고, 평생 의심과 함께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게 오히려 그를 인간적으로 만들었고, 방송에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받아들인다.
마지막 챕터는 그의 또 다른 정체성 — FOX NFL Sunday 진행자로서의 32년. 테리는 하위 롱(Howie Long), 마이클 스트라한(Michael Strahan) 등 동료들과의 케미스트리 일화를 줄줄이 풀어낸다.
대표적 장난. 한 번은 생방송 중계 토스백에서 카메라가 자기에게 돌아오자, 테리가 카메라 앞에서 곧장 하위에게 말했다. "You're boring(너 지루해)." 생방송 사고 직전의 상황이었지만, 둘의 케미가 워낙 좋아 그게 매주 시그니처가 됐다. 스트라한이 이혼한 다음 날 첫 출근하자, 테리는 케이크의 절반을 준비해 "반쪽짜리(half) 인생 시작 축하"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 가벼움 뒤에 진짜 리더십 철학이 있다. 슈퍼볼 4회 우승 QB로서 그가 허들(huddle)을 운영한 방식은 "내가 다 안다"가 아니라 "너희가 본 걸 말해줘"였다. 와이드 리시버가 "코너백이 안쪽으로 따라온다"고 말하면, 다음 플레이를 그 정보로 조정. "똑똑한 사람은 혼란 속에서 조정한다(Smart people make adjustments in the middle of chaos)."
"나는 허들의 '회장(chairman of the board)'이었지만, 내가 모든 답을 가졌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게 4번의 슈퍼볼 우승의 진짜 비결이었다."
에피소드는 정치 얘기 없이 끝난다. 조 로건이 마지막에 명시적으로 말한다. "고맙다. 정치 얘기로 안 빠져서 정말 감사하다." 테리는 자기 위스키와 종마(stud horse) 사업을 마지막으로 홍보하며 자리를 뜬다.